시자(尸子)[完]

제1편 [勸學] 3. 각자의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다.

강병현 2016. 4. 1. 23:40

1[勸學] 3. 각자의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다.

 

 

農夫比粟(농부비속) 商賈比財(상고비재) 烈士比義(열사비의)

농부는 곡식을 쫓고, 장사꾼은 재물을 쫓고, 열사는 의를 따른다.

 

是故監門逆旅(시고감문역려) 農夫陶人(농부도인)

그러므로 감문이나 여관이나, 농부나 도공들도,

 

皆得與焉(개득여언) 爵列(작렬) 私貴也(사귀야)

다 쫓아서 얻는 것이다. 작위의 반열은, 사사로이 귀한 것이요,

 

德行(덕행) 公貴也(공귀야)

덕행은, 공적인 귀한 것이다.

 

奚以知其然也(해이지기연야)

어떻게 그러한 것을 알까.

 

司城子罕遇乘封人而下(사성자한우승봉인이하)

사성자한이 승봉인을 만났는데 수레에서 내렸다.

 

其仆曰(기부왈)

그의 노복이 말하기를,

 

乘封人也(승봉인야) 奚爲下之(해위하지)

승봉인입니다. 어찌 수레에서 내리십니까?”

 

子罕曰(자한왈)

자한이 대답하여 말했다.

 

古之所謂良人者(고지소위양인자) 良其行也(양기행야)

옛날의 이른바 양인은, 그 행실을 어질게 여기고,

 

貴人者(귀인자) 貴其心也(귀기심야)

귀인은 그 마음을 귀하게 여겼다.

 

今天爵而人(금천작이인)

지금 천작(天爵)에 있는 사람은,

 

良其行而貴其心(양기행이귀기심)

그 행실을 어질게 여기고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나니,

 

吾敢弗敬乎(오감불경호)

내가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以是觀之(이시관지)

이것으로 보더라도,

 

古之所謂貴非爵列也(고지소위귀비작렬야)

옛날의 이른바 귀한 것은 벼슬의 반열이 아니요,

 

所謂良非先故也(소위양비선고야)

이른바 어진 것은 먼저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다.

 

人君貴於一國(인군귀어일국) 而不達於天下(이부달어천하)

임금은 한 나라에서는 귀하지만, 천하에는 이르지 못하고,

 

天子貴於一世(천자귀어일세) 而不達於後世(이부달어후세)

천자는 한 시대에는 귀하지만, 후세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惟德行與天地相弊也(유덕행여천지상폐야)

오직 덕행과 더불어 천지만이 서로 없어지지 않는다.

 

爵列者(작렬자) 德行之舍也(덕행지사야) 其所息也(기소식야)

작위의 반열이란, 덕행의 집이며, 그 쉬는 곳이다.

 

詩曰(시왈)

시경에 이르기를,

 

蔽芾甘棠(폐불감당) 勿翦勿敗(물전물패)

무성한 팥배나무를, 자르지도 말고 꺾지도 말라.

 

召伯所憩(소백소게)

그님 소백께서 쉬시던 곳이니라.” 하였다.

 

仁者之所息(인자지소식) 人不敢敗也(인불감패야)

어진 사람이 쉬는 곳으로, 사람이 감히 없애지 못한다.

 

天子諸侯(천자제후) 人之所以貴也(인지소이귀야)

천자와제후는, 사람이 귀하게 여기는 것이지만,

 

桀紂處之則賤矣(걸주처지즉천의)

걸이나 주의 처지는 천한 것이다.

 

是故曰(시고왈) 爵列非貴也(작렬비귀야)

그러므로 이르기를, 작위의 반열이 귀한 것만은 아니다.

 

今天下貴爵列而賤德行(금천하귀작렬이천덕행)

지금의 천하에서는 작위의 반열을 귀하게 여기고 덕행을 천하게 여기고 있는데,

 

是貴甘堂而賤召伯也(시귀감당이천소백야)

이것은 팥배나무를 귀하게 여기고 소백을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亦反矣(역반의) 夫德義也者(부덕의야자)

또한 상반된 것이다. 무릇 덕이나 의라는 것은,

 

視之弗見(시지불견) 聽之弗聞(청지불문)

보되 보이지 않고, 듣되 들리지 않으며,

 

天地以正(천지이정) 萬物以遍(만물이편)

이것으로 천지가 바르게 되고, 만물에 고루 미치게 되며,

 

無爵而貴(무작이귀) 不祿而尊也(불록이존야)

작위가 없어도 귀하고, 녹이 없어도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