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64. <춘추>는 중용(中庸)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學春秋亦善(학춘추역선)
<춘추>를 배우는 것은 또한 좋은 일이다.
一句是一事(일구시일사) 是非便見於此(시비편견어차)
한 구절에 한 가지 일을 말한 것인데, 여기에 옳고 그름을 볼 수 있으니,
此亦窮理之要(차역궁리지요)
이것 또한 이치를 궁구하는 데 요긴한 것이다.
然他經豈不可以窮理(연타경기불가이궁리)
그러나 다른 경서라고 해서 어찌 이치를 궁구하지 못하겠는가?
但他經論其義(단타경논기의)
다만 다른 경서는 그 의리를 논하였고,
春秋因其行事(춘추인기행사) 是非較著(시비교저)
<춘추>는 그 행사의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므로,
故窮理爲要(고궁리위요)
이치를 궁구하는 데 요긴하다는 것이다.
嘗語學者(상어학자)
일찍이 배우는 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且先讀論語孟子(차선독론어맹자) 更讀一經(갱독일경)
먼저 <논어>와 <맹자>를 읽고, 다시 다른 한 경서를 읽은 다음에,
然後看春秋(연후간춘추)
<춘추>를 읽으라고 하였다.
先識得蓋義理(선식득개의리) 方可看春秋(방가간춘추)
먼저 하나의 의리(義理)를 알고 나서, <춘추>를 보는 것이 좋은데,
春秋以何爲準(춘추이하위준) 無如中庸(무여중용)
<춘추>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가? 그것은 <중용>만한 것이 없으며,
欲知中庸(욕지중용) 無如權(무여권)
<중용>을 알고자 하면, 권(權)할만한 것이 없으니,
須是時而爲中(수시시이위중)
모름지기 때에 따라서 중(中)을 지켜야 한다.
若以手足胼胝(약이수족변지) 閉戶不出(폐호불출)
만약 수족변지(手足胼胝)와, 폐호불출(閉戶不出)의
二者之間取中(이자지간취중) 便不是中(편불시중)
두 가지 중에서 중(中)을 취한다면, 이는 중(中)이 아니다.
若當手足胼胝(약당수족변지) 則於此爲中(즉어차위중)
만약 수족변지(手足胼胝)에 당하면, 여기에서 중(中)을 행하고,
當閉戶不出(당폐호불출) 則於此爲中(즉어차위중)
폐호불출(閉戶不出)을 당하면, 여기에서 중(中)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權之爲言(권지위언) 秤錘之義也(칭추지의야)
권(權)이란 말은 저울의 추를 뜻하는 것이다.
何物爲權(하물위권)
무엇을 권(權)이라고 하는가?
義也(의야) 時也(시야)
그것은 의(義)이며, 시(時)인 것이다.
只是說得到義(지시설득도의)
다만 의(義)라고 하는 것은 설명에 이르는 것이고,
義以上更難說(의이상갱난설)
의(義)이상은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니,
在人自看如何(재인자간여하)
사람마다 스스로 무엇인지를 보는 데 달려 있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5편(第十五篇)
폐호불출(閉戶不出)이란, 두문불출(杜門不出)과 같은 말로, 문밖에 나오지 않고 학문에만 몰두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가 시골 구석에서 두문불출하고, 학문에 힘썼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변지(胼胝)란 말은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우(禹)가 순(舜)의 명령을 받고 홍수를 다스릴 때, 게으름 없이 부지런히 일하였으므로, 손과 발에 못이 박혔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에서 나온말이다. 이 대목은 <춘추>를 읽는 올바른 법에 대한 이천 선생의 말로서, <춘추>를 읽기 전에는 반드시 이치를 알기쉬운 책을 먼저 읽을 것을 권하였다. 그리고 <중용>을 기준으로 삼아 중도(中道)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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