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표시를 믿을까 발을 믿을까

강병현 2020. 2. 7. 15:44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표시를 믿을까 발을 믿을까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309]-

 

郢人有遺燕相國書者,(영인유유연상국서자)

영나라 사람으로 연나라 재상에게 편지를 보낸 이가 있었다.

 

夜書,(야서) 火不明,(화부명)

밤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어두웠다.

 

因謂持燭者曰:(인위지촉자왈) " 擧燭(거촉)"

그래서 촛불을 들고 서 있는 자에게불을 높이 들어라라고 말했다.

 

而誤書(이오서) " 擧燭(거촉)"

그리고는 편지에도불을 높이 들어라라고 잘못 써넣었다.

 

擧燭,(거촉) 非書意也(비서의야)

불을 높이 들어라는 내용은 편지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었으나

 

燕相國受書而說之, (연상국수서이설지)

연나라 재상은 이 편지를 받아보고 이렇게 설명했다.

 

:() " 擧燭者,(거촉자) 尙明也;(상명야)

불을 높이 들어라라는 말은 밝음을 숭상하는 뜻이며,

 

尙明也者,(상명야자) 擧賢而任之(거현이임지)"

밝음을 숭상한다는 뜻은 현명한 사람을 높이 추대하여 그에게 맡기라는 뜻이다.”

 

燕相白王,(연상백왕) 王大說,(왕대설)

그리고 연나라 재상은 이 사실을 왕에게 말하자

 

國以治(국이치)

왕은 기뻐하면서 그대로 실천했다.

 

治則治矣,(치칙치의)

그래서 나라가 잘 다스려졌다.

 

非書意也(비서의야)

그러나 편지의 그 말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今世學者多似此類(금세학자다사차류)

요즈음 학자 가운데도 그런 자들이 많다.

 

鄭人有欲買履者,(정인유욕매리자)

정나라 사람으로 신발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先自度其足而置之其坐,(선자도기족이치지기좌)

먼저 자기 발의 길이를 재어 종이게 기록했으나 그 종이를 잊고 장에 갔다.

 

至之巿而忘操之(지지불이망조지) 已得履,(이득리) 乃曰:(내왈)

시장에서 신발을 보고는 말했다.

 

" 吾忘持度(오망지도)"

칫수를 적은 쪽지를 잊고 왔구나.”

 

反歸取之(반귀취지)及反,(급반)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종이를 가지고 시장에 다시 나갔으나

 

巿罷,(불파) 遂不得履(수부득리)

장은 이미 파한 뒤였다.

 

人曰:(인왈) " 何不試之以足? (하부시지이족)"

어떤 사람이 물었다. “여보시오. 신발을 신어 봤으면 됐을 것이 아니오.”

 

:() "

그 사나이가 대답했다.

 

寧信度,(녕신도) 無自信也(무자신야)"

칫수를 적은 종이는 믿을 수 있어도 내 발은 믿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