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三篇 外儲說(左下) : 무조건 검소가 능사는 아니다

강병현 2020. 2. 10. 22:20

[한비자韓非子]第三十三篇 外儲說(左下) : 무조건 검소가 능사는 아니다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501]-

 

孟獻伯相魯(맹헌백상노), 堂下生藿藜(당하생곽려),

맹헌백이 진나라의 재상을 있을 때, 사람 출입이 적었기 때문에

 

門外長荊棘(문외장형극), 食不二味(식부이미),

안팎으로 뜰에 잡초가 무성했다. 생활은 검소했고, 찬은 단 한가지였다.

 

坐不重席(좌부중석), 無衣帛之妾(무의백지첩),

앉을 때도 방석이 한 장이었고, 비단 옷을 입는 일이 없었으며,

 

居不粟馬(거부속마), 出不從車(출부종거)

말에게도 조를 주는 법이 없었고, 외출할 때는 수레를 타지 않았다.

 

叔向聞之(숙향문지), 以告苗賁皇(이고묘분황)

이와 같은 사실을 숙향이 듣고 묘분황에게 말했다.

 

賁皇非之曰(분황비지왈):

묘분황은 이렇게 비난했다.

 

" 是出主之爵祿以附下也(시출주지작녹이부하야)"

헌백은 군주에게 받은 녹은 어찌하고

백성들에게 잘 보이려고 영합하는 것인가.”

 

一曰(일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晉孟獻伯拜上卿(진맹헌백배상경), 叔向往賀(숙향왕하),

맹헌백이 최고의 대신이 되었기 때문에 숙향이 축하하러 갔다.

 

門有御(문유어), 馬不食禾(마부식화)

대문이 있는 곳에 수레와 말은 매어 있었으나 먹이를 주지 않고 있었다.

 

向曰(향왈):

그래서 숙향이 말했다.

 

" 子無二馬二輿(자무이마이여), 何也(하야)? "

당신이 두 필의 말과 두 대의 수레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오.”

 

獻伯曰(헌백왈): " 吾觀國人尙有飢色(오관국인상유기색),

헌백이 대답했다. “이 나라 백성은 아직도 굶주리고 있습니다.

 

是以不秣馬(시이부말마);

그래서 말에게 먹이를 주지 않았습니다.

 

班白者多徒行(반백자다도항), 故不二輿(고부이여)

또 백발 노인이 모두 걷고 있기 때문에

수레를 두 대씩이나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 向曰(향왈): " 吾始賀子之拜卿(오시하자지배경),

숙향이 말했다. “나는 처음에 당신이 상경이 된 것을 축하하러 왔었는데

 

今賀子之儉也(금하자지검야)"

지금은 당신의 검소한 생활을 축하해야 되겠습니다.”

 

向出(향출), 語苗賁皇曰(어묘분황왈):

숙향은 물러나와 묘분황에게 말했다.

 

" 助吾賀獻伯之儉也(조오하헌백지검야)"

나와 함께 헌백의 검소한 생활을 격려해 주기 바라오.”

 

苗子曰(묘자왈): " 何賀焉(하하언)? "

묘분황이 대답했다. “무엇 때문에 칭찬합니까.

 

夫爵祿旂章(부작녹기기장),

원래 작록이나 깃발이나 문장은 공로의 크고 작은 차이를 표시하고,

 

所以異功伐別賢不肖也(소이리공벌별현부초야)

현명함과 우매함을 차이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故晉國之法(고진국지법),

그래서 진나라 국법에 의하면

 

上大夫二輿二乘(상대부이여이승),

상대부는 마차 두 대와 말 두 필,

 

中大夫二輿一乘(중대부이여일승),

중대부는 마차 두 대와 말 한 필,

 

下大夫專乘(하대부전승),

하대부는 마차 한 대와 말 한 필을 주는 것입니다.

 

此明等級也(차명등급야)

더욱이 그는 반드시 군대 업무에 종사하게 될 것입니다.

 

且夫卿必有軍事(차부경필유군사), 是故循車馬(시고순거마),

比卒乘(비졸승), 以備戎事(이비융사)

수레를 갖추어 보병과 전차병을 정비하여 전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有難(유난), 則以備不虞(칙이비부우);

일단 국난이 일어나면 비상사태를 처리해야 되며,

 

平夷(평이), 則以給朝事(칙이급조사)

평온무사할 때는 국사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것입니다.

 

今亂晉國之政(금난진국지정),

그런데 맹헌백은 자국의 정치를 혼란하게 하고,

 

乏不虞之備(핍부우지비),

비상사태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며,

 

以成節(이성절), 以絜私名(이혈사명),

검소의 미덕에 의해서 자기 개인의 명예만을 빛내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獻伯之儉也可與(헌백지검야가여)?

그렇다면 과연 헌백의 검소한 생활이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又何賀(우하하)? "

더욱이 칭찬을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