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447

卷八 治體 9. 거세(去勢)한 돼지의 어금니이니 길하다

卷八 治體 9. 거세(去勢)한 돼지의 어금니이니 길하다 大畜卦(대축괘) 육5효에서 말하기를, 豶豕之牙吉(분시지아길) "거세(去勢)한 돼지의 어금니이니 길하다"고 하였다. 傳曰(전왈) 에 말하기를, 物有總攝(물유총섭) 事有機會(사유기회) "물건에 총섭(總攝)이 있고, 일에는 기회가 있다. 聖人操得其要(성인조득기요) 則視億兆之心猶一心(즉시억조지심유일심) 성인(聖人)은 그 요점을 얻어서, 억조의 마음을 오로지 한 마음으로 보고, 道之斯行(도지사행) 止之則濈(지지즉즙) 도를 따라 행하며, 머물러서 수습을 한다. 故不勞而治(고부로이치) 그러므로 수고하지 않고 다스리니, 其用若豶豕之牙也(기용약분시지아야) 그 효용이 마치 거세한 돼지의 어금니와 같다는 것이다. 豕剛躁之物(시강조지물) 돼지는 강하고도 성미가 급한 짐승..

近思錄 2020.11.12

卷八 治體 8. 합해지지 못하는 것은 모두 틈이 있기 때문이다.

卷八 治體 8. 합해지지 못하는 것은 모두 틈이 있기 때문이다. 凡天下至於一國一家(범천하지어일국일가) 至於萬事(지어만사) 무릇 천하로부터 한 나라와 한 집안의, 모든 만사에 이르기까지 所以不和合者(소이불화합자) 皆由有間也(개유유간야) 조화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틈이 있기 때문이다. 無間則合矣(무간즉합의) 以至天地之生(이지천지지생) 틈이 없다면 곧 화합할 수가 있게 된다. 하늘과 땅의 생성에서부터, 萬物之成皆合而後能遂(만물지성개합이후능수) 만물의 성장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합해진 후에 능히 이루어 지는 것이니, 凡未合者(범미합자) 皆爲有間也(개위유간야) 무릇 합해지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틈이 있기 때문이다. 若君臣父子親戚朋友之間(약군신부자친척붕우지간) 임금과 신하와 어버이와 자식과 친..

近思錄 2020.11.12

卷八 治體 7. 군자는 장엄함과 공경스러움을 다해야 한다

卷八 治體 7. 군자는 장엄함과 공경스러움을 다해야 한다 觀盥而不薦(관관이불천) 관괘(觀卦)에 "손을 씻기만 하고 재물을 올리지 않아도, 有孚顒若(유부옹약) 정성이 있으니 장엄한 듯하다"고 하였다. 傳曰(전왈) 에 말하기를, 君者居上(군자거상) 爲天下之表儀(위천하지표의) "군자는 윗자리에 있어, 천하의 모범이 되기 때문에, 必極其莊敬(필극기장경) 반드시 그 장엄함과 공경스러움을 다해야 한다. 如始盥之初(여시관지초) 이처럼 제사를 지낼 때 먼저 손을 씻는 것과 같이, 勿使誠心少散如旣薦之後(물사성심소산여기천지후) 성의가 조금도 흩어지지 않고 제물을 올린 뒤에도 이와 같으면, 則天下莫不盡其孚(즉천하막부진기부) 온 천하가 정성을 다하게 되고, 誠顒然瞻仰之矣(성옹연첨앙지의) 경건한 마음으로 우러러 보게 되는 것이..

近思錄 2020.11.10

卷八 治體 6. 더럽고 거친 것을 감싸주고 맨발로 강을 건넌다.

卷八 治體 6. 더럽고 거친 것을 감싸주고 맨발로 강을 건넌다. 泰之九二曰(태지구이왈) 태괘(泰卦) 구2효에 말하기를, 包荒(포황) 用憑河(용빙하) "더럽고 거친 것을, 감싸주고 맨발로 강을 건넌다"하였으며, 傳曰(전왈) 에 말하기를, 人政安肆(인정안사) 則政舒緩(즉정서완) 而法度廢弛(이법도폐이) "사람이 하는 정치가 마음대로이고, 정치가 느슨해져, 법도가 무너지면, 庶事無節(서사무절) 治之之道(치지지도) 모든 일에 절조가 없어지는 데, 다스리는 방법은, 必有包含荒穢之量(필유포함황예지량) 더럽고 거친 것을 감싸주는 덕성이 있어야 한다. 則其施爲寬裕詳密(즉기시위관유상밀) 그렇게 시행하는 정치가 여유가 있어 넉넉해 지며 세밀하니, 弊革事理(폐혁사리) 而人安之(이인안지) 폐단이 고쳐지는 일의 이치로서, 사람들..

近思錄 2020.11.10

卷八 治體 5. 모두가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卷八 治體 5. 모두가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古之時(고지시) 公卿大夫而下位各稱其德(공경대부이하위각칭기덕) 옛날에는, 공경대부로부터 이하 벼슬아치가 각기 그 덕과 지위에 맞도록, 終身居之(종신거지) 得其分也(득기분야) 종신토록 벼슬살이를 한 것은, 그 분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位未稱德(위미칭덕) 則君擧而進之(즉군거이진지) 지위가 덕에 어울리지 않으면, 곧 임금이 거용하여 지위를 높여 주었다. 士修其學(사수기학) 學至而君求之(학지이군구지) 선비는 그 학문을 닦고, 학문이 이루어지면 임금이 구하였으니, 皆非有預於己也(개비유예어기야) 모두 자기에게 예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農工商賈勤其事(농공상가근기사) 농부·공인·상인들도 그들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而所享有限(이소향유한) 故皆有定志(고개유정지) 일정한 ..

近思錄 2020.11.10

卷八 治體 4. 사냥할 때에는 반드시 한 면을 터놓는다

卷八 治體 4. 사냥할 때에는 반드시 한 면을 터놓는다 比之九五曰(비지구오왈) 비괘(比卦) 구5효에 말하기를, 顯比(현비) 王用三驅(왕용삼구) "친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임금은 사냥할 때 삼면에서 몰지만, 失前禽(실전금) 앞으로 뛰어 가는 짐승은 놓아 준다" 하였다. 傳曰(전왈) 에 말하기를, 人君比天下之道(인군비천하지도) "임금이 천하의 도에 친근함은, 當顯明其比道而已(당현명기비도이이) 마땅히 자기가 도에 친근함을 밝히는 것뿐이다. 如誠意以待物(여성의이대물) 마치 정성스런 마음으로써 사물을 대하고, 恕己以及人(서기이급인) 자기를 용서하는 것을 남에게 미치게 하도록 하여, 發政施仁(발정시인) 정치를 행하고 어진 일을 베풀어서, 使天下蒙其惠澤(사천하몽기혜택) 온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혜택을 입도록 한다..

近思錄 2020.11.10

卷八 治體 3. 정치 3대근본: 입지(立志)·책임(責任)·구현(求賢)

卷八 治體 3. 정치 3대근본: 입지(立志)·책임(責任)·구현(求賢)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當世之務(당세지무) 所尤先者有三(소우선자유삼) "현세의 일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다. 一曰立志(일왈립지) 二曰責任(이왈책임) 첫째는 뜻을 세우는 것이고, 둘째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三曰求賢(삼왈구현) 셋째는 현명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今雖納嘉謀陳善算(금수납가모진선산) 지금 비록 훌륭한 계획을 임금에게 드리고 좋은계책을 내놓는다고 할지라도, 非君志先立(비군지선립) 임금의 뜻이 먼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其能聽而用之乎(기능청이용지호) 그러한 것들을 경청하여 실행할 수 있겠는가? 君欲用之(군욕용지) 非責任宰輔(비책임재보) 임금이 쓰고자 해도, 재상이 책임을 지지 않는..

近思錄 2020.11.10

卷八 治體 2. 요순(堯舜)의 도와 패자(覇者)의 도

卷八 治體 2. 요순(堯舜)의 도와 패자(覇者)의 도 明道先生嘗於神宗曰(명도선생상어신종왈) 명도 선생이 일찍이 신종(神宗)에게 말하기를, 得天理之正(득천리지정) 極人倫之至者(극인륜지지자) "천리(天理)의 올바른 것을 얻고, 인륜(人倫)의 지극함을 이룬 것이, 堯舜之道也(요순지도야) 요순(堯舜)의 도(道)입니다. 用其私心(용기사심) 依仁義之偏者(의인의지편자) 그 사심을 써서, 인의(仁義)의 치우친 모습에 의지한 것은, 覇者之事也(패자지사야) 패자(覇者)의 일입니다. 王道如砥(왕도여지) 왕도(王道) 정치란 마치 숫돌처럼 평평해서, 本乎人情(본호인정) 出乎禮義(출호예의) 인정에 근본을 두고, 예의에서 나오는 것이니, 若履大路而行無復回曲(약리대로이행무부회곡) 이것은 큰 길을 따라 걷는 것과 같아서 휘거나 굽는 ..

近思錄 2020.11.08

卷八 治體 1. 가정을 다스리려면 그 몸을 먼저 닦으라.

卷八 治體 1. 가정을 다스리려면 그 몸을 먼저 닦으라. 濂溪先生曰(염계선생왈) 염계선생이 말하기를, 治天下有本(치천하유본) 身之謂也(신지위야)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근본이 있는 것이니, 자기 자신의 일이다. 治天下(치천하) 有則家之謂也(유칙가지위야)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규범이 있는 것이니, 집안의 일이다. 本必端(본필단) 근본에는 반드시 바른 것이 있는데, 端本誠心而已矣(단본성심이이의) 바른 것의 근본은 마음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 뿐이다. 則必善(즉필선) 규범은 반드시 선(善)해야 하는 것인데, 善則和而已矣(선칙화이이의) 선의 규범이란 가족과 화친한 것 뿐이다. 家難而天下易(가난이천하이) 집을 다스리기는 어렵고 천하를 다스리기는 쉬운 것이니, 家親而天下疏也(가친이천하소야) 집안은 친하고 천하는 소원..

近思錄 2020.11.08

卷七 出處 39. 청빈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

卷七 出處 39. 청빈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 天下事(천하사) 大患只是畏人非笑(대환지시외인비소) 천하의 일 중에, 커다란 근심은 오직 남의 비웃음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不養車馬(불양거마) 食麤衣惡(식추의악) 居貧賤(거빈천) 수레나 말을 기르지 않고, 거친 음식과 낡은 옷으로, 빈곤하게 살면, 皆恐人非笑(개공인비소) 모든 사람들이 비웃을까 두려워 한다. 不知當生則生(부지당생즉생) 當死則死(당사즉사) 이는 마땅히 살아야 할 때 살고, 죽어야 할 때 죽으며, 今日萬鍾(금일만종) 明日棄之(명일기지) 오늘의 만종(萬鍾)도, 내일은 버릴 수가 있고, 今日富貴(금일부귀) 明日饑餓(명일기아) 오늘의 부귀가, 내일 굶주림으로 된다 해도, 亦不恤(역불휼) 惟義所在(유의소재) 또한 근심하지 않고, 오직 의(義)만이 있다..

近思錄 2020.11.08